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발로 느끼는 궁궐둘레길
“궁궐의 뜻은 왕이 사는 큰 건물과 망루란 뜻이예요.” 남대문보다 훨씬 작은 이 누각의 정체가 바로 망루, 동십자각이다. 원래는 동쪽에 하나, 서쪽에 하나 있었지만 현재는 한 개만 남았단다. 이곳을 지나면서 여러 번 보았지만 무슨 용도인지도 몰랐었다. 조선시대 당시의 규모를 상상해보니 시간여행이라도 한 듯하다. 경복궁돌담길에서는 광화문 정문 외에도 건춘문, 신무문 등 신분에 따라 사용하는 문이 다양했음을 볼 수 있다.
병원으로 쓰던 건물은 이제 현대미술관이 되었지만 오래된 건축양식도 다시 보인다. 그 건물 뒤로 왕의 친척들이 살았다는 종친부에 이른다. 고즈녁하고 아름답다. 걷다 보니 어느새 TV에서 자주 보던 '춘추관'이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가 바로 청와대로 이어지지만, 이번에 참여한 코스에선 청와대 내부로 들어가진 않는다. 매주 화요일은 청와대 휴무일이라 도로와 인근도 조용해서 해설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