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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보는 정동야행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3-10-10
  • 조회9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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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보는 정동야행(feat. 정동 속 역사문화시설 한 바퀴)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와 함께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수정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와 함께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수정
우리나라 최초의 외교타운이었던 정동. 대한제국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던 덕수궁과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영국대사관 등 옛 건물 뒤로는 높다란 빌딩들이 솟아올라 있어 이곳만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그냥 걷기만 해도 운치 있는 곳이지만 역사적인 장소가 워낙 많아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면 또 다른 느낌이다.

오는 10월 13~14일에 있을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들과 함께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 ©김수정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 ©김수정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국립정동극장을 시작으로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끝이 나는 1시간 30분 소요되는 여정이다. 그러나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 발대식이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시간도 1시간 밖에 없어 코스를 약간 변경하여 정동 일대를 둘러봤다.
정동 일대의 역사 문화 시설을 둘러보는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된다. ©김수정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시설을 둘러보는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된다. ©김수정
정동은 정릉이 있었던 동네라는 의미이다. 정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의 능이다. 이성계의 총애를 듬뿍 받았던 왕비로 사대문 안쪽 지역인 정동에 능까지 만들었으나 태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성북구 정릉동에 옮기게 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이자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김수정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이자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김수정
정동이 한국사의 주 무대가 된 것은 열강이 들어오면서부터이다. 각국의 대사관이 들어서고 이에 따라 학교, 병원, 종교 시설도 하나둘씩 생겨났다. 정동야행 서포터즈 발대식이 진행된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이자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이다. 역사적인 건물일 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깊어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정동제일교회는 미국의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에 설립한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다. ©김수정
정동제일교회는 미국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1885년에 설립한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다. ©김수정
정동제일교회 역시 헨리 아펜젤러가 설립한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로 사적 제256호이다. 1918년에는 당시 아시아에 3대밖에 없던 파이프오르간이 있었는데, 바로 그 옆에서 <독립신문>이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목사였던 이필주와 장로 박동완은 민족 대표 33인에 속한 인물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여사도 이곳에 다녔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나혜석이 이곳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국립정동극장은 1995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해 개관한 공연장이다. ©김수정
국립정동극장은 1995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해 개관한 공연장이다. ©김수정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의미로 1995년 건립한 공연장이다. 개관 이래로 현재까지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을 지나 덕수궁 중명전으로 향했다.
중명전은 원래 정동 지역 서양 선교사들의 거주지에 속해 있다가, 1897년 경운궁(현 덕수궁)이 확장되면서 궁궐로 편입되었다. ©김수정
중명전은 원래 정동 지역 서양 선교사들의 거주지에 속해 있다가, 1897년 경운궁(현 덕수궁)이 확장되면서 궁궐로 편입되었다. ©김수정
골목 안에 있는 중명전은 덕수궁에 포함된 건물로 접견소 및 연회장,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1907년 앞마당에서 황태자 가례의 연회가 거행되었던 장소이자,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성구락부로 사용되며 또다시 치욕을 맛보게 됐다. 현재 사적 제124호로 1층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쪽 공간에는 을사오적이 앉아 있는 을사늑약 현장이 있고, 한쪽에는 헤이그 특사의 공간으로 꾸며져 대비를 이룬다.
정동공원은 구 러시아공사관 주변을 정비한 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김수정
정동공원은 구 러시아공사관 주변을 정비한 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김수정
정동에서 가장 높은 지대로 오르면 정동공원이 나온다. 구 러시아공사관이 있던 자리인데, 1890년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현재 복원 공사 중이다. 사바틴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고종이 아관파천하여 러시아공사관에 머무르게 됐다. 고종은 그곳에서 짧았지만 황제의 나라로 선포했던 대한제국을 구상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구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에 달하는 고종의 길 ©김수정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구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에 달하는 고종의 길 ©김수정
구 러시아공사관과 덕수궁 돌담길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은 고종의 길로 꾸며져 있다. 아관파천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을 오갈 때 사용한 길로 추정된다.
구세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세군역사박물관 ©김수정
구세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세군역사박물관 ©김수정
고종의 길을 따라 내려가니 구세군역사박물관이 나온다. 1928년 구세군사관학교로 건축된 건물로 겨울이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선냄비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현재 역사와 문화의 체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0호이다.
개화기 대사관 중에서 현재까지 그대로 외교공관이 같은 자리에 있는 경우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유일하다. ©김수정
개화기 대사관 중에서 현재까지 그대로 외교공관이 같은 자리에 있는 경우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유일하다. ©김수정
계속해서 고종의 길을 따라 걷다 보디 붉은 벽돌담 너머로 영국대사관이 보인다. 정동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대사관이다. 영국대사관은 골목 하나를 두고 덕수궁과 이웃하고 있다. 덕수궁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나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 그리고 이곳에서 대한제국의 짧은 역사가 지나가고 국권을 빼앗기게 됐다.
대한문은 덕수궁의 정문으로, 원래 이름은 대안문(大安門)이었다. ©김수정
대한문은 덕수궁의 정문으로, 원래 이름은 대안문(大安門)이었다. ©김수정
정동야행 SNS 홍보 서포터즈와 함께한 정동한바퀴는 덕수궁 대한문에서 끝이 났다.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 축제이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야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초라는 타이틀답게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다. 올해는 10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다. 정동한바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대사관 투어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야간 시설 개방 및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정동야행이 펼쳐질 덕수궁 돌담길 ©김수정
정동야행이 펼쳐질 덕수궁 돌담길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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