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온 '메가시티 서울'"…부동산 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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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며 부동산 시장이 함께 동요하는 모습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가 가장 우선이라는 부동산의 기본적 가치 조건에서 '서울'이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김포시 일각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여론 등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의문시되는 데다 행정권역 변동으로 오히려 개발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메가시티 서울'이라는 개념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언급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경기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수 있도록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가 나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전략적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김포뿐 아니라) 서울 경계에 있는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서울과 직접 공유하는 곳들은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포가 서울로 편입돼 행정구역이 바뀐다면 '서울 집값' 대열에 합류하는 만큼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여당이 야심 차게 내놓은 '김포 서울 편입' 카드는 오랜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는 서울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쉽게 말해 김포시민이 서울시민과 생활권역을 공유하게 되는 거다. 두 지역 간 시내버스 요금, 교육 등 경계선이 사라지기 때문에 (김포의) 부동산 가격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원은 "'경기 북부로 남느냐, 서울로 편입되냐'는 이슈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현실 가능성 떠나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맞다. 이런 호재가 언급되면 이 지역엔 주민들의 기대감이 먼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포는 하락 매물 소진이 적체된 상황에서 당장은 매물 증감 추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지인들로서는 섣부르게 투자 심리를 자극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가도 큰 자극은 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50만 명을 보유한 도시가 1000만 명 도시에 편입된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라며 "이에 시장엔 기대심리가 반영될 수 있겠으나, 가능성만 보자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도 대북 호재가 뜨면서 파주를 포함해 DMZ(비무장지대) 인근 부동산이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다"며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만 품고 투기성 명목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인서울 선호도'가 굳어지면서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과 가까운 권역을 편입할 타당한 근거가 충분하고, 현재의 서울이 인접 지역을 조금씩 흡수하면서 성장해 온 만큼 실현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치적으로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나 '메가시티 서울'은 좋은 카드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포의 서울 편입을 비롯해 '메가시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다"라며 "인서울 선호도가 높은 것은 희소가치 때문이다. 즉, 공급은 부족한데 더 좋은 인프라에 들어가고 싶은 수요가 많아지니까 가치가 상승한다"고 했다.
이어 "즉, 수요를 줄이거나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서울 수요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급을 늘리는 대표적 두 가지가 그린벨트 개발과 편입"이라며 "서울은 편입을 바탕으로 역사를 만들어왔다. 추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실제 김포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야당의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같은 여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한, 행정구역 변경은 김포시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회 상임위 등 법안 표결 절차도 필요하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편, 김포시는 이달 서울 편입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김병수 김포시장도 조만간 머리를 맞대고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